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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영화를 찍는 사람이었다 (1화)

나는 한때 영화를 찍는 사람이었다 (1화)

나는 한때 영화를 찍는 사람이었다 (1화)

그날, 나는 처음으로 바다 밑까지 내려갔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바다 밑까지 내려갔다.

나는 한때 영화를 찍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싱클레어는 요즘 자동차 안에서 오래 앉아 있다.
퇴근을 한 뒤에도 집에 바로 가지 않는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채 한참 앉아 있다.

예전에는 차에 타면 바로 음악을 틀었는데, 요즘은 켜지 않는 일이 하루이틀 늘어간다.
가끔 핸들을 잡고 있다가 손을 놓는다. 그 동작을 몇 번 반복한다.
왜 그러는지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우울할 때, 와이퍼를 켜.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지거든.” 싱클레어는 종종 그런 말을 했다.
나와 있을 때도, 와이퍼를 켜곤 했다.

벚꽃이 질 무렵이었다. 싱클레어는 노래를 들으며 퇴근하고 있었다.
무지개가 좋은 이유를 생각한 적 있나.
은하수가 좋은 이유를 생각한 적 있나.

— HEN, 〈푹〉

와이퍼가 한 번 움직였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그 안에선 소리가 멀리 가지 않는다. 고등학교 교사, 스물일곱의 청년 싱클레어는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오래, 멈추지 않고. 아무도 듣지 못하는 곳에서.

바닥이 없는 것처럼, 아래로 계속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진정이 되고 나니,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이 차가 왜 여기까지 데려왔는지.

그날, 싱클레어는 낡은 중고차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였다.
대왕고래함.

아무도 닿지 못했던 곳까지 내려가는 잠수함이었다.

싱클레어는 다시,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한때 영화를 찍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싱클레어는 요즘 자동차 안에서 오래 앉아 있다.
퇴근을 한 뒤에도 집에 바로 가지 않는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채 한참 앉아 있다.

예전에는 차에 타면 바로 음악을 틀었는데, 요즘은 켜지 않는 일이 하루이틀 늘어간다.
가끔 핸들을 잡고 있다가 손을 놓는다. 그 동작을 몇 번 반복한다.
왜 그러는지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우울할 때, 와이퍼를 켜.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지거든.” 싱클레어는 종종 그런 말을 했다.
나와 있을 때도, 와이퍼를 켜곤 했다.

벚꽃이 질 무렵이었다. 싱클레어는 노래를 들으며 퇴근하고 있었다.
무지개가 좋은 이유를 생각한 적 있나.
은하수가 좋은 이유를 생각한 적 있나.

— HEN, 〈푹〉

와이퍼가 한 번 움직였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그 안에선 소리가 멀리 가지 않는다. 고등학교 교사, 스물일곱의 청년 싱클레어는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오래, 멈추지 않고. 아무도 듣지 못하는 곳에서.

바닥이 없는 것처럼, 아래로 계속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진정이 되고 나니,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이 차가 왜 여기까지 데려왔는지.

그날, 싱클레어는 낡은 중고차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였다.
대왕고래함.

아무도 닿지 못했던 곳까지 내려가는 잠수함이었다.

싱클레어는 다시,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